소나무와 한국인

남산 위의 저 소나무

관리자 | 2018.09.19 | hit. 14

소나무는 우리의 정신에, 우리의 심성에, 우리의 삶에, 그리고 우리의 땅에 자리 잡은 우리의 문화 입니다.
소나무는 온갖 풍상을 묵묵히 견뎌내고 늘 푸르름을 잃지 않으며 험한 바위에도 뿌리를 내리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생명력은 우리 한민족의 끈질긴 민족혼의 상징입니다.


한국의 나무는 소나무이고 소나무의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인의 심성에 소나무 말고 그 어떤 상징물이 그렇게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게 깊이 자리 잡고 있을까?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적 상징이요, 전통이요, 살아있는 문화재입니다.
소나무에겐 강인한 의지와 생명력이 있습니다. 단단한 바위에도 뿌리를 내리고 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는 상록의 절개와 지조가 있습니다.


저 낭떠러지에 뿌리를 박은 낙락장송을 보십시오. 그 가지 뻗음새의 절묘함과 뚝뚝 떨어지는 운치는 그야말로 천하일품입니다.
예부터 소나무는 장수와 길상, 지조와 절개, 또는 탈속과 풍류의 상징으로서 각별한 숭상과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소나무는 실용적인 면에서도 아주 요긴한 목재였습니다. 궁궐의 기둥과 거북선을 만들었고 식품이나 시신을 넣을 관과 온돌의 땔감으로도 사용 했습니다.


문화 예술에 끼친 영향은 시인, 철인, 선비, 승려, 화가, 서예가, 도예가, 사진가 등 사상가나 예술가의 심미안에, 시문과 산수화, 도자기, 금속예술, 목공예품 등을 보면 어김없이 소나무 이미지가 갖가지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면 한국 문화는 한 마디로 소나무 문화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한국문화다운 한국문화


무엇이 한국문화를 한국문화답게 하는가?
한국문화는 문화의 보편성과 한국의 특성을 고루 갖출 때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문화의 주체가 인간이고 한국인이 한국문화의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기질은 자연과 역사적 환경에 의해 형성 됩니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원초적 기질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인의 미적가치는 산 높고 물 맑은 땅, 그야말로 금수강산에서 미적 가치를 키워왔습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 한국문화의 특성이라면 의젓하고 수려하게 우뚝 선 상징물은 한국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 상징물로서 오랜 세월 한국인의 가치와 미적 정서 속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소나무에서 태어나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관 속에 들어 간다고 할 만큼 소나무와 밀접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소나무 자생지답게 소나무 생태에 대한 이해도 남달랐고 그만큼 사연이나 상징도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소나무를 가히 민족의 나무라고 부를 만합니다. 소나무만큼 그 이름과 빛깔과 모양새가 다양한 나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바닷가의 소나무는 해송이고 내륙의 소나무는 육송입니다. 빛깔이 흰 것은 백송이고 붉은 것은 적송이요 검은 것은 흑송입니다. 누워있는 소나무는 와송이고 가지가 축 늘어져 있는 것은 처진 소나무입니다.


지면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있는 것은 반송이고 허리 꼿꼿이 죽죽 뻗어가는 소나무는 강송(금강송)이요, 춘양목·황장목도 다 강송의 별칭입니다. 이렇듯 소나무는 종류와 생김새도 다양하지만 그 지역의 풍토와 자연 환경에 따라 생김새 또한 천차만별인 것입니다. 이름 하여 "천의 얼굴 한국 소나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한국소나무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여 그루의 소나무와 보호수로 지정된 700여 그루의 소나무와 20여 곳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숲길이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도 가장 빛나는 우리의 자연 유산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녀보아도 한국소나무 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나무는 흔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또는 다른 나라 소나무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 산에만 있는 것을 보았을 뿐, 우리 나라만큼 전국 곳곳의 산야에 분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나무의 생김새 또한 아름다운 우리의 것과는 다릅니다.


한국 산야의 풍광을 아름답고 격조 있는 화폭으로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생활의 가치, 미적 가치를 두루 담는 상징성을 지니는 나무가 소나무 말고 어디 또 있을까요?
소나무는 나무이면서 한국인의 예술, 인문이 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이라고 한다면 소나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소나무를 보고 소나무와 함께하며 살아왔기에 그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소나무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소나무는 절박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늘 거기에 있거니 하며 무관심과 존재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벌목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우리의 유산인 소나무 숲과 명목 소나무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소나무가 우리 산림면적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5% 밖에 되지 않으며 이런 추세라면 향후 50년 후에는 5~10% 밖에 남지 않는다는 산림청 자료를 본적이 있습니다.
필자도 소나무그림 작품자료를 위해 전국의 명목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매년 전국을 다녀보지만 몇 년 전에 봤던 소나무가 많이 고사되고 또는 수세가 많이 상해있는 것을 보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껴왔습니다.


우리의 소나무가 절박한 위기에 처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 기상이변, 온난화와 산불, 태풍, 가공할 병충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강구돼야 하겠지만, 더 근원적으로 아쉬운 것은 다름 아닌 일반 국민들의 소나무에 대한 배려와 관심과 사랑이 우선이라고 생각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일반 국민들이 명목 소나무와 소나무 숲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홍보와 제도가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소나무를 국가의 대표나무로 정하고 국가의 대표브랜드로 만들어 소나무의 나라,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나라라는 이미지를 세계화 시켜 나감과 동시에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는 늘 거기에 있거니, 예전에도 그랬고 오늘날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우리 곁을 지켜 주리라 생각만 하고 있으면 이미 때는 늦으며 소나무를 지켜야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우리의 책임과 의무인 것입니다.
그것은 수천 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살아있는 혼이며 전통이며 문화재이며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수 천 수 만종의 나무가 이 지구상에 있을 진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한국 소나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깨닫고 자부심을 느끼며 세계에 널리 알려 국가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산업 발전에 우리 모두 이바지해야 하겠습니다.




소나무를 국가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자.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코리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것이 있다면 무엇이 될까?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과 현대의 이미지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단풍나무를 국가의 대표브랜드로 하는 캐나다의 이미지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세계는 지금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해법은 바로 소나무를 국가의 대표브랜드로 만들어 "소나무의 나라",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나라",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 대한민국으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는 우리나라를 세계 베스트 국가 15위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여론조사 갤럽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148개국 35만 명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한국은 50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베스트 국가 15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나라의 삶의 질이나 국가 이미지는 실제 경쟁력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두 가지 결과를 보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격이 낮으면 국가의 위상이 평가절하되고 질이 좋은 상품도 그만큼 인정받지 못해 가격이 낮아져야 하며, 우리 국민들의 대접도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는 정부만 잘한다고 높아지지 않습니다. 개인브랜드, 지역브랜드, 기업브랜드 모두가 어우러져 국가브랜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모두가 어우러져 국가브랜드는 올라갑니다.


이제 우리는 소나무를 가꾸고 보호하고 사랑하는 일을 국가적인 차원으로 이루어 나가야하며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고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브랜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대안이 바로 "남산 위의 저 소나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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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영완
(사)한국소나무보호협회 창립이사이고 소나무그림 서양화 작가다.
소나무보호 캠페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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