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소나무는 나무 중의 나무이고 우리민족 문화예술의 중심이며 고전이다!


저 멀리서 운치 있는 장송을 보면 벌써 나는 마음이 설레 이기 시작한다.
한 걸음에 달려가서 소나무 앞에 서면 나는 벌써 온몸에 생기가 흐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소나무의 높이를 가늠해 보고 두 팔을 벌려 안아보고 껍질의 생김새와 빛깔을 살펴보고 머릿속으로 소나무의 굵기, 높이, 폭, 그리고 수령을 짐작해 본 후 보호수 팻말에 새겨져있는 사양과 비교해 본다.
다시 천천히 멀어지고 가까이하고 둘레를 돌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줄기와 잔가지들의 기기묘묘한 생김새와 꺾임, 곡선과 역동성, 그리고 껍질의 무늬모양을 살피며 카메라에 담다보면 나는 어느새 시공을 초월한 무아지경에 빠지고 온몸에 싱싱한 새로운 기가 흐르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나는 십 수 년 동안 500여 그루의 소나무를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만들고 그 소나무들의 사양을 만들어서 주소록과 디지털지도를 만들어서 협회 홈피에 올려 알리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쓰며 그 많은 날 소나무들과의 조우, 인연, 기쁨과 감동, 고초의 순간들 그리고 혼신을 기울인 작품제작,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스쳐가며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36그루의 소나무와 보호수로 지정된 1.400여 그루의 소나무 그리고 20여 곳의 숲과 숲길이 있다.
이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자연문화 유산이다.
이러한 소나무들은 수백 년 동안 그 지방과 동네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의 눈과 귀가되어 지켜왔으며 동네의 쉼터와 당산나무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직도 많은 곳의 동네에서는 동신제(洞神祭)나 당산제(堂山祭)의 주인이 되어 왔으며 그 동네의 구심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소나무들은 각종 병충해와 관리소홀, 천재지변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나는 이러한 소나무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한국소나무보호협회)를 설립하여 소나무 보호에 앞장서 가고 있으며 소나무보호 캠페인 작가로서 사진과 그림으로 남기어 기록 보존하고자 하며 우리 소나무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작품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나의 작품의 주제는 <한국의 낙락장송>이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천연기념물 또는 보호수로서 수백 년 동안의 수령과 역사를 간직한 낙락장송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그 소나무들을 있는 그대로 색감과 질감 모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위해 나만의 표현기법을 창안하여 수천 번의 붓질과 손놀림으로 제작에 몰두 하였다.
내가 갖는 소나무의 이상형은 육각형의 두꺼운 껍질과 목대의 부드러운 곡선미, 뒤틀리고 꺽여 치솟는 힘, 그리고 잎과 가지의 늘어짐이다.
이러한 요소를 두루 갖춘 소나무가 격과 운치를 지닌 한국의 낙락장송이라 생각하며 그러한 요소들을 표현하고자 노력 하였다.


이러한 소나무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좋은 작품제작을 위해 노력하고자 다짐하며 그간 소나무 보호와 사랑에 함께하고 이바지해온 한국소나무보호협회 회원들과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말씀 드린다. 


소나무보호 캠페인작가 정영완